- 표면처리 시험시간 및 비용 절감 기대
각 자동차 회사별로 제각각이던 크롬도금 외장부품에 대한 부식측정 기술이 국제표준화 돼 표면처리 관련기업들의 품질관리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충남 온양에서 한국, 영국, 독일, 일본, 핀란드, 중국 등 8개국 금속표면처리 전문가 60명이 참여한 가운데 표면처리기술의 국제표준화회의(ISO/TC107)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재료연구소 이규환 책임연구원이 제안한 ‘자동차용외장부품 등의 크롬도금에 적용되는 부식측정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진행키로 결정됐다.
라디에이터그릴, 범퍼몰드, 사이드몰드, 램프몰드 등 자동차 외장부품은 겨울철의 제설용 소금인 제설염에 의해 부식될 수 있어 자동차 회사들이 표면처리업체에 크롬도금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각 자동차사 기준에 맞게 도금을 맡기면서 표면처리업계는 작업 불편 및 생산단가 상승의 애로를 겪었다.
이처럼 기준이 다른 것은 제설염에 의한 부식예측의 어려움 등에 의한 것으로 그간 도금에 대한 국제표준 마련이 요구돼 왔다. 이에 재료연구소는 제설염의 산성화에 따른 공기부족 현상이 부식의 원인임을 밝혀내고 부식방지의 능력(내식성)을 예측하여 적정한 도금을 수행할 수 있도록 ‘크롬도금부품의 제설염부식측정방법’을 개발하고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것이다.
표면처리 방법이 국제표준화하게 되면, 도금관련제품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표면처리 시험에 소요되는 시간과 표면처리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표면처리업계의 애로사항을 크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는 폭스바겐, 닛산 등 자동차 관련업체와 현대제철, ㈜MSC 등 표면처리 관련업체 등이 참석해 △자동차 부품의 내구성 향상을 위한 DLC(Diamond Like Coating) △발전설비의 열차폐 피막(Thermal Barrier Coating)에 대한 열전도도 측정방법 등 총 31종의 국제표준을 논의했다.
이밖에 국표준원은 환경오염으로 니켈-크롬 도금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무전해 니켈-인-세라믹 복합도금의 요구사항 및 평가기술’(선문대 제안)과 ‘화성피막 처리된 코일 등의 마찰계수 시험방법’(현대제철 제안) 등의 국제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뿌리산업인 표면처리분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국내 개발기술 및 제품의 국제표준화를 지원하고 표면처리 관련기업들의 품질관리 및 생산성 향상을 촉진시켜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