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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전통문화 천년도시 전주시가 첨단산업 청년도시라는 또 하나의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한 해였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으로 자리잡은 전주시가 이제 우리 지역의 전략적인 특화산업을 뛰어넘어 국가 차원의 미래전략산업으로 한단계 격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는가 하면 최근 들어 중앙부처에 전담부서 설치가 가시화 되는 등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북도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마련한 ‘제 12회 국제탄소페스티벌’은 ‘2017 JEC ASIA’와 동시에 개최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국제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등 괄목성장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송하진 지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김승수 전주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편집자 주>
◆탄소산업이란 무엇인가?
최근 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탄소산업은 인조흑연을 비롯해 탄소섬유·그래핀·탄소나노튜브·카본블랙·활성탄소 등을 6대 탄소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산업을 뜻한다. 산업이 고도화 될수록 철을 대체할 소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100년 먹거리’,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중 하나가 바로 탄소이다.
탄소복합소재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이미 항공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미국·독일 등 선진국은 이미 40여 년 전부터 탄소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술개발과 상품 제작으로 탄소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산업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기업들도 탄소섬유에 관심을 가졌지만 성능과 가격 경쟁에서 일본 기업에 밀려 2001년 이후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전주시가 탄소산업의 필요성과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불씨를 피우는 일을 2007년 탄소섬유 생산장비를 구축하며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기술을 이용해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개발했다.
이를 발판삼아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탄소산업 관련 기업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2009년에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기업의 투자 이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투자유치촉진 조례’를 개정한데 이어 2010년에는 지자체 최초로 탄소산업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2015년에는 탄소제품 우선구매 및 수출지원 등을 위해 신성장산업 육성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전라북도 역시 2014년 광역단체 최초로 전담부서를 설치했으며 2015년에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라북도와 전주시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2016년 5월 ‘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었다.
◆전주의 발자취가 곧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과정에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직접 거론하며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뒤 탄소산업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되었으며 미래성장산업의 핵심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에는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조만간 본격적인 산단조성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내 탄소산업 관련 전담부서도 설치가 예고되는 등 국가전략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2016년 9월에 탄소밸리 구축사업 장비들을 집적화한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를 개소한 후 탄소기술교육센터에서는 해마다 1천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업지원의 성공사례도 돋보인다.
올 7월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공동주최로 탄소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전라북도 전주시가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메카임을 확인하는 계기를 수시로 만들고 있다.
또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해외 탄소산업 선진기술을 습득하고자, 국제탄소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일의 CFK 밸리, 영국의 AMRC등과 같은 유명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국제공동연구수행 및 탄소산업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10여개국 21개 기관과 활발히 네트워크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