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탄소소재산업 국가전략산업 육성
관리자 | 2012-07-19 | 조회 2929
전북, 탄소소재산업 국가전략산업 육성
최근 미국과 영국이 합작으로 개발한 태양열 무인항공기‘제피르’가 고도 1만7,700m에서 무려 54시간 연속비행에 성공했다. 날개 길이만도 18m나 되지만 무게는 30kg에 불과하다. 기체를 초경량 탄소섬유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현재 자동차의 주력소재인 철에 비해 중량이 1/4에 불과한 반면 강도는 10배다. 차세대 첨단소재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탄소섬유의 성장 가능성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본의 대기업 원사메이커 3사에 맞선 전북도의 탄소섬유 정책을 들여다본다.




차별화된 정책과 기술-가격 경쟁력 확보
△전북의 탄소전략은?
전북도가 탄소소재산업 클러스터 완성도 제고를 위한 장·단기적 전략을 마련,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도는 특히 탄소산업의 국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전주기계
탄소기술원에 탄소소재 및 복합재 전문 인증센터(KOLAS)를 설치, 국내외적 신뢰성을 증대시키고 명실상부한 전북도 중심의 탄소산업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밸리사업은 5년 동안 1,991억원이 투입돼 탄소소재 상용화 연구개발 및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특히 저가형 탄소섬유 대량 양산기술은 자동차부품 등에 적용되어 향후 폭발적 수용 증가가 예상되고, 세계적으로 기술개발 초기단계로서 조기 선점이 절실하다.
따라서 전북도는 선진 외국기업과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정책과 기술, 가격의 경쟁력을 높여 탄소산업의 비교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기업들의 육성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와 관련 고급인력양성은 전북대학교와 전주대학교에서 석·박사 과정을 개설해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현장기능인력 양성은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맡고 있다.
자동차-항공-건축 등 부품산업과 연계
중장기적 수요 증가에 전략 마련 요구
△전략적 인프라 구축상황은?
탄소산업은 자동차, 항공, 건축, 기계 등의 부품산업과 연계가 가능하고 특히 탄소소재는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북에 기구축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R&D, 산업화 방안등의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 내 인프라는 우선 전문단지조성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R&D 투자로 구분된다.
도는 2015년까지 완주 테크노밸리 조성(3,198㎡,약 96만평)을 위해 4,2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해당 단지에는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를 설립(내달 완공 예정), 고성능 탄소 원천소재 및 고부가 부품 개발이 추진된다.
도는 또 전주친환경복합단지(2,339㎡, 71만평)를 조성해 전주기계탄소기술원(JMC)의 탄소섬유 시험생산 시스템을 구축, 탄소화 Pilot(150톤/년) 및 PAN 섬유 Pilot plant(200톤/년)의 시험생산에 총 1,23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R&D투자 상황을 보면 T-300양산을 위한 탄소밸리구축사업과 JMC의 탄소섬유 시험생산 기반(탄화 및 프리커서 Pilot Plant) 구축, 탄소섬유 상용화 추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도내 기업체 현황은?
탄소섬유는 전략적 물자이므로 국산화를 통한 재료비 절감 및 관련기술도입시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아울러 소재산업의 특성상 자동차와 항공,기계, 국방, 건축 등 여러 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전국 약 200개 주요기업 중 지역 내 기업체는 총 20개사 345명(2010년 자체조사)이며 매출은 632억원(동일조건)으로 나타났다.
원천소재의 상용화 전 단계 기업은 3개사, 응용부품생산기업 및 R&D기업이 17개사, 323명으로 탄소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력 양성 계획은?
전북도는 향후 특화가 필요한 탄소소재 중심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탄소소재 특성화 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탄소소재의 다양한 응용성과 융복합성을 위해 다학제 적 고급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개발인력은 전북대 등 공과대학 중심협동과정 및 탄소소재 부설연구소 설치·운영과 전북대-JMC-KIST전북분원으로 엮는 학·연 협동과정이 설치된다.
생산인력은 산·학·연 상호협력체제 구축과 현장중심의 맞춤형 인력양성이 추진된다. 탄소산업 협의회 운영으로 기업수요에 기반을 둔 지원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탄소산업 육성방안의 시사점은
탄소소재 산업은 전북의 전략산업인 자동차·기계부품과 신재생에너지, 조선해양산업 등과 연계·융합성이 매우 강하므로, 기존 전략산업 제품의 소재응용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탄소 관련 기업의 의견수렴과 협력체제 구축, R&D 발굴 및 공동수행을 지원할 산·학·연·관으로 구성된 네트워킹 체제 수립이 요구된다.
이 같은 기본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FTA 등에 따른 수출증대가 전망된다. FTA로 인한 단기간 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진 않겠지만 향후 국내 탄소소재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므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까닭이다.
특히 한-미, 한-EU FTA로 수출시장에서 거대 신시장 진입기회와 단계적 관세철폐로 탄소소재 대미 수출확대가 지역기업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하지만 정부가 탄소섬유의 개발 지원시기를 더이상 늦출 경우 외국 신섬유 기술의 국내 유입 시국내 미성숙 탄소소재 원천기술 정착 어려움이 애로사항으로 지적된다.
/고민형 기자 gom21004@naver.com
-새전북신문 2012. 0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