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집중화 정책 필요
웅진케미칼·태광등경북·울산에 사업진출
전주효성과 손잡고 선점…중복투자 등 우려
전주시가 효성과 손잡고 선점한 탄소섬유 개발 전선에 최근 경북과 울산 등에서 웅진케미칼과 태광, 코오롱 등 화섬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자치단체간 탄소섬유 경쟁이 예고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쟁체제는 국가전략산업의 집중화를 떨어뜨리고, 중복투자를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국가차원의 집중화 전략 등의 조정이 요구되고있다. 웅진케미칼은 최근 ‘아라미드’ 에 이어 ‘탄소섬유(Carbon Fiber)’ 사업진출계획을 밝히면서 오는 2011년 상업생산(양산)을 시작해 오는 2012년 71억 원, 2014년 883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했다. 이를 위해 경북 구미에 연간 200~300t 생산이 가능한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내년 4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4년까지 생산규모를25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탄소섬유 산업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알려지면서 태광과 코오롱 등도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등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영남지역을 염두에두고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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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와 효성은 지난 2005년부터 탄소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초 탄소섬유의 원사가 되는 ‘PAN 섬유’의 연구·개발에 성공했다. 나아가 범용섬유(T300~T500)의 연구개발에 성공한 뒤, 이를 대량 생산하는 ‘양산(量産) 체제’를 앞두고 있는 국내탄소섬유시장을 선점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당장 내년 하반기에 웅진케미칼이 양산체계에 들어가는 등 국내 업체들의 발빠르게 탄소섬유 연구개발에 들어가고 있어 지속적인 선점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 특히나 대구시가 최근에는‘슈퍼섬유’와 ‘첨단부품소재’의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등 전국적으로 탄소섬유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 작업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그러나 이는 전주에 전주탄소기계기술원과 KIST 전북분원, 탄소벨리 등R&D와 생산관련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점에비춰 이중 삼중의 중복투자로 인한 비효성 및 소모성 경쟁 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전주시와 전북도의 탄소섬유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들은 물론, 국가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탄소섬유 등 부품소재가 지난해 264억 5000만달러의 무역적자 중 70%이상을 차지한 것을 감안, 반드시 국가발전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 강신재 원장은 “탄소섬유 시장이 연평균 12% 확대되는 상황에서 화섬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라며 “우리가 일본이나 미국 등과 경쟁할 수준까지 도달했지만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것”라고 말했다.
전북일보(http://www.jjan.kr)
2010년 03월 02일자 1면